자화상


 

화가는

캔버스 위에 여인을 그린다.

교미에 고양이처럼 울부짖는 여인

 

화가는

그 여인을 덮치는 사내들을 그린다.

발정난 숫캐처럼 헐떡이는 사내들

 

화가는

그 괴물들 옆에 산해진미를 그린다.

동서양의 별미가 한데 모인

 

그림은

거침없는 붓질에 무너지고,

물감은 자비 없이 떨어지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너의 색깔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