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말했다. 난 자신감 있는 사람이다.
그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 누구의 것보다 뜨거운 열등감이다.
열등감 하나 만은 자신감 있게 자랑할 수 있다 .
상상만으론 모든 것을 가질 수도, 누구나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상상 속 열등감은 아무도 말릴 수 없다.
툭터보면 막상 대단한 것도 어려울 것도 없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다. 상상속에서도 열등하는 것 외에는.
사랑하는 건 죄도 아닌데. 난 사랑 앞에선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한다.
남들이 하는 사랑을 봤다.
나만 빼고 하는 상상을 했다. 상상 속에선 미친듯이 사랑해도
사랑을 범죄처럼 잔혹하게 저질러도, 사랑으로 치졸하게 야비하게 속여도 무죄인데,
나는 상상 속에서도 나를 가뒀다. 나에게 무차별한 벌을 줬다.
덩그러니 놓인 하얀 종이 앞에 멍하니 앉았다.
남들이 써놓은 글을 봤다. 읽고 느끼는 것이 죄도 아닌데.
상상속에서도 나는 글을 쓰지 못했다. 빽빽하게 수려한 문장들이
한줄, 두줄 끊임없이 써지는 상상을 해도 나는 남들이 써놓은 글을
보며 더 열렬히 열등했다. 우열을 가리는 중에 열 말이다.
아직도 뜨겁게 열등 중이다. 앞으로 더 뜨거워질 상상을 한다.
차한잔 하면서 퇴고해보렴 ㅡ대가들도 초안은 별볼일없다 고민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