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움이 푸릇푸릇한 나무숲으로 돌아와
차디찬 안개로 뒤돌아선다면
마치 그것은 울울창창한 나무 사이의 간격처럼
서서히 스며들며 사라진다

멎어지던 그녀의 박동조차도
차근차근 신생아처럼 소곤소곤히 잠을 청할 때
푸릇푸릇한 나무는 곧이 그 자리서 서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을 뿐이다

찬찬히 왈칵 눈물이 터뜨려진다면
별마당 앞에서 무언가를 아로만지듯
보드라운 달마당 위에서 아무 생각없이 흘러가듯
파란 나뭇잎이 그 음색에 춤을 춘다면

서러움이 푸릇푸릇한 나무숲으로 돌아와
차디찬 빗방울로 돌아선다면
마치 수만년 가만히 서서 아무 말없이
흐느끼며 땅은 가만히 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