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바람을 본다

너가 보듯이 환영과 바람을 본다

우리가 보듯이 바람을 본다

우리가 같이 보와 왔던 바람

그 바람이 보와 왔던 바람을

바람을 본다

누군가는 쓰여 있겠다

누군가는 살아 있겠다

그 바람을 보다가 치맛 자락이 흔들리고

그 바람을 보다가 손아귀 집혀 쥔다

바람을 보았다

평생

바람의 암구호를 보았다

시시각각 절곡

그 바람의 절곡에서 뉘었으리라

내가 뉘었던 그 바람에

우리가 뉘었을 그 바람에

바람, 꼭대기에 이를때 까지

이름을 써 놓고 갈 때까지

바람을 불고, 바람이 갈 자리에

이름을 써 놓고 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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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세를 못 썼는데 안쓰니까 허접하다, 그래도 알곡 같이 쓴 것 같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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