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박증이 있다 집에 들어오면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있어야 마음이 안심된다. 책장에 책들도 그대로, 창가에 화분도 그대로, 선반에 tv도 그대로 모든 것들은 항상 같은 자리에 위치해 있다. 딱 하나만 빼고 바로 친구가 선물해 준 검은 고양이다. 난 이놈이 싫다. 친구가 행운을 가져다주는 고양이라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라 확신한다. 그놈은 집안에 모든 것들을 혼돈에 빠뜨리고, 그놈의 행동 또한 예측이 안 된다. 나는 그놈이 내 방을 어지럽히는 것이 싫다. 그래서 나는 잘 때 고양이가 내 방에 들어오는 것이 싫어서 방 문을 항상 잠그고 잤다 그러면 고양이는 항상 새벽 4시에 나를 깨우려는 듯 밖에서 문을 긁으면서 야옹야옹 소리를 내고는 했다. 고양이들은 자신이 맘에 든 행동을 루틴으로 만든다는데 이 행동 또한 고양이의 루틴인 듯했다. 역시 불행을 가져오는 검은 고양이다. 

어느 비 오는 금요일 저녁이었다 친구들과 거하게 술을 마시고 취해서 집에 왔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기도 하고 비 오는 날이기도 해서 막걸리를 신나게 들이붓고 온 날이었다. 난 평소처럼 모든 물건들을 확인했다 책장에 책들도 그대로, 창가에 화분도 그대로, 선반에 tv도 그대로 모든 것들이 같은 위치에 있다. 딱 하나만 빼고. 저놈의 고양이 때문에 짜증 난다. 피곤해서 짜증 낼 힘도 없는 나는 바로 잠에 들었다 새벽 4시쯤이었나 또 그놈이 와서 내 방문을 긁어댔다 "드르륵드르륵" 내일이 토요일이기도 하고 술 마셔서 피곤했던 나는 순간 속에서 깊은 분노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오늘만큼은 반드시 저놈의 버릇을 고쳐주겠다'라고 마음먹고 침대에서 일어난 순간 나는 이상한 것을 느꼈다 고양이가 섰을 때 키가 약 40cm 그럼 방 문을 긁는 소리도 문 아래쪽에서 들렸어야 할 것이다 근데 드르륵 소리는 그보다 더 위쪽 문고리보다 더 높이, 내 가슴 높이에서 나는 것이었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때였다 "철컥" 누군가 문고리를 건드는 소리였다. 다행이었다 평소 습관 덕분에 문은 잠겨 있었다. 그렇게 30분쯤 지났을까 철컥 소리가 몇 번 더 들린 후 이내 잠잠해졌다.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해가 뜬 후 경찰에 신고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책장에 책들도 그대로, 창가에 화분도 그대로 선반에 tv도 그대로 이번에도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딱 하나만 빼고 바로 행운을 가져다주는 검은 킹냥이.


작가의 말: 최근 책 읽는 것에 재미가 들리기도 했고 진짜 새벽 4시에 고양이 놈이 깨우길래 써봤습니다. 처음에는 공포 소설로 쓰고 싶었으나 제 역량 부족으로 고양이 찬양 소설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사실 이것도 소설 축에 낄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밌게 읽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