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
가방을 들고 길을 나섰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시간이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길을 가다가 너를 만났다.
기억의 어느 한 구석에
무언가 지워진 자국이 생겼다.
그림자가 길어진 공원의
벤치에 앉아
가방을 열고
원숭이 세 마리와
안개꽃 두 다발을 꺼냈다.
가방을 놓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한숨을 쉴 때마다
책 덮히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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