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볼낫싱
황병승
흰색-검은색-초록으로 가는 은밀한 순서 울게 만드는 것을 나는 증명할 것이다
여섯시에 병들고 아홉시에 죽고 열두시에 다시 태어나는 굴레
한 소년이 철로변에 누워 기역자로 죽어간다
밤이다,
꽃술이 달린 소녀의 머리띠가 호수의 수면 위로 떠 오를 때
하얗게 눈이 멀고,
진창을 지나 아홉시.
흰색-검은색-초록으로 가는 굴레 울게 만드는 것,
하늘에서 짠물이 쏟아지면, 호숫가의 누이도 젖고 아버지도 기차도 젖고
숨소리조차 젖을 텐데…… 들어라 이 엄마의 마지막 잔소리, 검둥아
씻어라 깨끗이 씻고 넘어가라
들판을 지나 열두시.
초록 물이 검은 언덕을 타넘고 있다.
[출처] 원볼낫싱 외 1편/ 황병승|작성자 변주
향유
어둠이 소리없이 몰려온다. 반쯤 닫힌 창문 사이로 찬 바람이 스며든다.
한 줄기 빛이 잠시 비쳤다가 다시 어둠 속으로 물러간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을린 희망의 냄새가 풍기는데.
검은 무덤이 내게 말을 건넨다. "여기에 너의 이름을 새기라." 그리고 저만치 점차 잊혀지는 나의 존재.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여, 어둠 속에서 나는 존재할 것이다. 점차 희미해지는 존재가 되어 어둠의 점자가 되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희망을 꺼내고 저쪽으로 나아갈 것이다.
무더운 여름 밤,
어두운 방 안에 누워서
희미한 불빛 아래 책장을 넘긴다.
손가락은 멈추고
머리칼은 풀어져
창백한 얼굴의 남자가
커다란 욕조를 차지하고
드러눕는다.
웅성거리는 나체의 사람들,
악취 속에서
떠밀리고, 고함치고,
부둥켜안는다.
카메라는 돌아가고,
운문인지, 산문인지,
고다르가 오케이 컷.
조명이 꺼진다.
침묵은 침묵한다면,
서서히 아주 서서히
몸속의 세균이
고름으로 흘러내린다.
그리고 나는
완전히 그 어떤 것을 이해한다.
더 이상 의혹하지 않는다.
비극을 그렇게 이해하자.
쥬뗌므, 라는 발음을 알지?
그 발음이 끌고 다니는
빛과 선들 속에서
슬픔으로 가득한......
나는 너의 사람이 되고 싶어.
진심으로,
우리들 숨 찬 미래.
네가 어리석고,
별 볼 일 없고,
천박하다 믿었기 때문에
창문을 부수고
달아났지.
너를 쫓아가
피를 씻겨줬을 때,
형이나 아저씨보다
포옹을 청해줬으면,
우리들 숨 찬 미래.
내 사람의 이름.
그러길 바래.
늙은 수사자가
젊은 암사자를 바라보듯,
처음부터 죽을 때까지,
빛과 선들 속에서,
온리 누벨바그.
온리 누벨바그.
미래의 그로테스크한 풍경
어두운 밤의 한가운데, 도시의 지붕 위에서 시작된다. 거대한 철거 장비들이 거리를 덮으며 아우성을 치며 작업을 진행한다. 불빛 아래, 한 남자가 욕조에 놓여진 책장을 넘기려 했지만, 그는 손가락을 멈추게 되었다. 풀어지고 망가진 머리칼이 그의 얼굴을 가렸고, 그의 피부는 창백하게 빛났다. 커다란 욕조는 그를 감싸 안고 있었고, 주변엔 웅성거리는 나체의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이상한 모습으로 카메라에 담겨져, 한 순간 첫 장면인지, 마지막 장면인지 알 수 없었다. 고다르는 "오케이, 컷"이라고 외쳤고, 그리고 순간의 침묵이 지배했다. 그리고 조명이 꺼졌다.
도시 반대편 옥상에는 예언의 점술집이 들어섰다. 그 점술집에서 늙은 여자가 매일 밤, 미래를 예측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의 예언이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통해 곧 미래를 바라보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없으면, 누구도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희망은 모두가 그녀를 따르기를 원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는 자신의 결정을 반대하기 위해 노력했고, 슬픔의 해는 노래가 될 것이다. 그는 말했다. 부끄러운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그는 사랑의 전당으로부터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는 혼자서 생각하고 싶다. 때가 되었을 때, 그는 신기록에 기록되어 있으며, 그는 인생에게 누구나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지난밤,
우리는
어두운 마음
더러운 얼굴로
밟고 있었지
차분히,
그 흔적을 찾아
감지했어!!!
☆
아줌마 아저씨들
인사를
기다리는 듯했지만
우리는 오늘도
사랑을 심었고,
빛나게~~~
아름답게 되었어
아름답게 태어나기 시작했지
이 이야기에서
저 이야기로
모두 하나의 이웃이라고.
☆
아줌마 아저씨들
무릎을 꿇었지만
우리는
현실을 꿈꿨고
구체적으로
다른 세상으로
가버렸어
이 노래에서
저 노래로
결국, 같은 종점이라도
우리는 처음을 되풀이하며
어두운 마음
더러운 얼굴로
가슴에 맺힌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
☆
차분히,
높이 올라섰어
땅거미가 만날 때까지
이 곳에서
저 곳으로
결국, 하나의 숲이었지만
우리는
날개를 펴고
천천히 녹아들었지
굿바이,
흔적 없는 안녕을 남기며
☆
아줌마 아저씨들
이기적인
현실을 안고
결국,
하나의 무서운
법칙만이 존재한다고
주장했지만,
먼지 같이
시끄러웠고
우리는
다시 다음 날
또 그 다음 날
이 길에서 저 길로
우르르 몰려다니며
발자국을 남겼지
차분히,
한꺼번에 미끄러졌어
냐옹,
밤새 기분 나쁜 마음으로
얼굴 긁고
꼬리를 휘두르며
울었어
향기를 풍겼어
냄새 나는 너의 새침한 향기를
감지했어
두 발로 아름다운 새벽을 밟아
날아다녔지
우리 모두 이 이야기와
저 이야기로
한 이웃이야
냐옹,
다리를 모았어
자는 새를
잡고
다리로 간택되어
옮겼어
이 노래에서
저 노래로
우리 모두 같은 곳을 향해
향해 나아가
나쁜 마음과
못생긴 얼굴로
가슴 속의 노래를
우리 모두 부르고 있어
냐옹,
물병처럼 차올라
나비가 나타날 때까지
옥상에서
다른 옥상으로
우리는 한 숲 안에서
잠을 자며
소리 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어
굿나잇,
쓰러진 쥐를 안고
우리 모두에게
하나의 무서운 법칙만이 있어
너의 시끄러움을
우리 모두
다음 날이 되고
그 다음 날이 되어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춤을 추고 있어
냐옹,
한꺼번에 미끄러졌지
토끼가 쓴 시를 상상해 보겠습니다:
토끼 토끼야,
밤늦게 토끼굴에서
나는 고요함 속에서
꽃 향기를 맡으며
토끼 발로 달리고
토끼 눈으로 세상을 보며
토끼 귀로 소리를 듣고
토끼 입으로 노래를 부르네
우리 모두 이곳에서
저곳으로
달려가는 이야기
토끼 토끼야,
풀밭을 먹으며
토끼 발로 추는 춤
우리는 모두 같은 곳을 향해
토끼 땅을 파며
토끼 숲을 넘어
토끼 하늘을 나는 이야기
우리 모두 이곳에서
저곳으로
달려가는 이야기
토끼 토끼야,
물병처럼 차올라
새벽 햇살을 맞이하며
토끼 발로 뛰는 이야기
우리는 모두 이곳에서
저곳으로
달려가는 이야기
토끼야, 토끼야,
잔디 위에서 굿밤
토끼 발로 뛰며
우리 모두 함께 춤을 추네
밤늦게 개집에서
나는 혼자 광장에서
바람 소리를 듣고
숲 속으로 달려가며
개 발로 뛰고
개 눈으로 세상을 보며
개 귀로 소리를 듣고
개 입으로 노래를 부르네
우리 모두 이곳에서
저곳으로
달려가는 이야기
개야, 개야,
통나무를 깨고
개 발로 흙을 파며
우리는 모두 같은 곳을 향해
개 산을 넘어
개 하늘을 날며
개 바다를 헤치는 이야기
우리 모두 이곳에서
저곳으로
달려가는 이야기
개야, 개야,
해가 떠오르며
개 발로 물결을 타고
우리는 모두 이곳에서
저곳으로
달려가는 이야기
개야, 개야,
잔디 위에서 굿밤
개 발로 뛰며
우리 모두 함께 춤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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