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마치고 가만 귀를 기울여보니 밖에 비가 우수수 쏴라락 하고 옥수수밭을 달리듯 떨어진다
칫솔을 들고 이 새벽 양치를 하러 마루문을 여니 거기 며칠 전 밖에 놓은 새끼고양이가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
몇시부터 이러고 있었느뇨, 겨드랑이를 집어 코에 비비니 먼지 냄새가 가슴 아프다
너도 사랑의 세계를 사느냐, 딴청을 피우며 전등에 눈 멀은 나방을 금새 따라다니는 새끼고양이
비 그친 바람 부는 마루에 앉아 이런 때 딱 한 개피, 담배가 그리웁구나
마당에 풀이 무수수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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