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가능할 것이라 믿지도 않고,
삶에 유한한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
별이 가득한 밤 하늘 만큼,
밤하늘은 거리가 먼 지표를 가르킨다.
부요하는 사막이 아름다울 것이라 믿지도 않고,
삶이 때 때로 가능할 것이라 믿지도 않는다.
삶이 기능하는 만큼 움직일 것이라 믿지 않고,
그리고 그 삶 속에서 중용을 찾는 다는 것도 믿지 않는다,
믿음이 있다는 것도 믿지 않고, 산다는 것도 믿지 않고,
모든 것이 거꾸로 이루어 진다는 것도 믿지 않는다,
삶에 회한이 있는 것도 이젠 벼루지 않고,
유기적인 물음에 아무 것도 없는 비상의 되물음을,
믿지 않는다, 저 먼 거리의 사막을 지니는 시도,
시라고 가능할 것이라 믿는 시도,
믿지 않는 자에게 믿지 않음을 주는 파멸도,
인생에 담긴 모든 미망도,
나는 믿지 않는다,
몸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있는 것은 먼지 같은 것,
도로의 자동차, 오토바이, 경적, 스크레치 소리,
동사를 만들어 내는 환청과, 발걸음 하나에 소리가 나는 것과,
새가 말하는 것과 개가 말하는 것을 나는 믿지 않는다,
그러므로 환멸로 얼룩 진 현실이라는 것도 나는 믿지 않는다,
믿지 않음의 주관에 갇혀 있는, 난을 키우는 현실에 대해서,
믿지 않으므로, 믿지 않는다.
'주여 주여 하지 마소서,' 같은 환상과
약이 있는 인생에 대해, 약이 없는 인생에 대해,
두가지 모두 버리고 믿지 않는다,
뱀은 이도 저도 모두 버린다,
허울을 벗듯, 허울을 벗지 않듯, 믿지 않는다,
기어들어가는 통각을, 통고로 가득 찬 통관을,
그리하여 눈 부신 빛과 어릴적 새의 기교를 믿지 않는다,
믿지 않는다, 아름다운 잎과 아름다운 꽃과 굳건한 저 나무를,
믿지 않고, 중요케 생각치 않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를
이도 저도 모두 따지지 않고 모두 버린다,
로고스, 에토스, 파토스 제 주 3관을 믿지 않는다,
믿지 않으므로 낱낱이 빈 자연에 창관도 겨누지 않고,
믿지 않음으로써 오래 지속될 수 있기를,
그리고 그러한 미래가 이미 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러한 것이 나를 대항할 미래의 시간이라는 것을,
점짓이나마 믿지 않는 괄호를,
믿지 않는다, 그러므로 한 생명이 효력을 다 했다,
먹고 마시고 취하고, 찌르고 뽑고 베어내고,
... 믿지 않는다 삶이 가능할 것이라 믿지 않는다.
순간의 거적과 순간의 동요와 순간의 스러짐을,
그러므로 영원한 길을 잃은 나침반을 믿는다,
믿지 않는다, 순간적인 춤을 아무도, 그 누구도,
믿지 않는 성품이 세계에서 나에게로 와 있다.
오늘은 병원에 가서 정신병에 대한 약을 타고, 면허에 대해 물어야 한다.
나는 세계와 같이 죽어있는 자각 같다. 오토바이는 사 놓았는데 면허가 없다.
나는 언어와 자동차 번호판과 그 같은 상징을 증오한다. 내내 시뮬레이션을 환기 시키기 때문이다.
번호판이 없어졌으면 좋겠고, 언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면허를 따고 싶다.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
오토바이는 자유와 저항의 상징 아닌가? 그런데 나는 이런 이끌림에 어린 아이 처럼 굴기도 한다.
운동을 하며 세끼 밥을 챙겨 먹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이라는 것을 깨 달았고,
몸이 그렇게 빠르게 크는 법도 없는구나 깨 달았다.
정신증은 내게 있어 환상 나무에 열린 열매와 같다. 어느 열매는 떨어지고 어느 열매는 가지 끝에 있다.
세상은 거대한 시뮬레이션 거대 담론과 같고, 내게 있어 중요했던 현실도 이도 저도 모두 다 버린다.
약을 잘 먹어야지, 면허를 따 보아야지, 오토바이를 타야지, 일을 해야지, 주식을 해야지...
독서와 예술적 향유가 아직 살아있음과 타인과의 귀감을 채워 준다. 그러나 그렇게 읽는 독법도 아주 잘못된 것이어서,
나는 차라리 아무 것도 믿지 않는다. 근을 잡아야 한다, 끈끈하게, 그것이 삶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
정신증은 삶을 희석시키게 마취시키는 소형 담론의 메타 인지이다.
글을 쓴 자도 그 글을 읽는다, 순간, 아무 것도 믿지 않지만... 순간, 부끄러워 지는 착란도 있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말은 메아리 처럼 더 울릴 것이고, 왜냐하면 당신의 말이 메아리처럼 더 울릴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편에서, 차라리 청각과 생각에 예민한 뇌와 몸의 위치에 대하여서, 나는 아무 것도 믿지 않는다,
내 몸이 타자기라는 사실을, 내가 ai와 별반 다를바 없다는 사실을, 내가 심시티 npc라는 사실을,
인생이 시뮬레이션이라는 사실과 현실이 동등하게 있다는 사실과 그에 대한 선택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우리는 소통한다, 감각이 갇혀있지 않는 한 우리는 소통하고 좋은 길라잡이가 되려 할 것이다. 나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나는 밤이 좋다, 밤은 조용하다, 밤은 낮이 아니다, 그러나 낮은 너무 시끄러운 기호로 이루어 져 있다.
모든 것에 소리가 있다, 바람 소리에도 언어가 있고 신발 지나가는 소리에도 언어가 있다, 음악의 멜로디에도 언어가 있고,
벌레와 짐승에게도 언어가 있고,이것은 상당히 짜증나고, 예민하고, 나의 생각에도 소리가 있고, 이것은 다시 저쪽에서 이쪽으로 울린다..
과연 이것이 맞나? 싶을 때, 과연 그것이 맞다 할 때, ...무어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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