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거들떠 보지 않는 일은 수없이 흘러간다.

궐련을 피우고 그렇게 쓰잘데기 없는 날은 한없이 흘러간다.

헤드셋을 끼고 아무런 락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점차 아무 생각 없이 흥겹게 그 노래에 빠져든다.


그러다 보면 내가 취향이 바뀌었음을 깨닫는다

생각외로 연약한 게 내 모습이었음을 아는 건 곧바로였다.

옆의 학위증이 먼지에 뒤덮여 지고, 

어렸을 적 배운 전공서적 숫자가 아른거린다. 아무 생각 없이


그러다 아무 일 없이 썩어 지내는 게 수 개월이었으리라

아무도 나에 대해서 뭐라 하진 않지만 속으로 그러했다

왜냐, 다들 알고 싶지 않을지언정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점차 불어나는 숫자에 도망가려 하는 게 다들이었으니까


그리고 다들 행복한 듯 아무 말 없이 지냈다.

그 바보상자 위에선 아무 말도 없이 그리 흥겹게 지냈다.

내가 가히 접근할 수 없는 그 용태와 능력에 속으로는 울어도

아무 말 없이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전공서적은 수북히 먼지에 쌓여 아무말 없이 흘러 지냈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그 광경을 보고 헤드셋을 끼면서 락을 듣는다

아무 생각 없이 흘려 보내는 게 수개월이었지만,

쓰잘데기 없이 지내고, 나는 공허함에 아무 말 없이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