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음



인간이란 이해 혹은 불가해
앎 혹은 무지
상상이란 무지를 무시하는 것

무지를 깨달은 어느 순간에
그곳에서 눈을 돌려
앎을 떠올리는 것
그리고 믿어버리는 것

나는 이방인의 이방인
이국에 발을 디딘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닮은 이들과 다른 자들과
나와 다른 저들과 또다른 치들

나는 순번을 매겨
누군가를 하나, 둘, 숫자를 붙인다
무섭거나 무서운 것들이다
나는 무서웠다
저들은 무서웠다
우리는 무서웠고
그는 무서웠다
푸른 눈의
까마귀의 조감도

눈이 마주치자 까마귀는 날아올랐다
눈이 푸른 그들은 까마귀를 닮아 두려웠다
나는 두려움을 이해하고자 하였으나
두려움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나를 상상하는 두려움과
내가 상상하는 두려움
단조로운 무기질적 사실의 나열
수사는 없다

또다른 치들과 다른 저들
다른 자들과 닮은 이들과
나는 깨달았다
이방인은 이방인의 나
이방인은 이방인의 이방인

나만 알았다
나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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