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아
아무래도 내가 오래 못살 거 같아
3년 정도 더 살 거 같은데
뇌수술한 이력과 조현병도 그렇고
어른이 될 수 없는 것과
1일 1딸 치는 딸보에
프리랜서 알바 말고는 일을 해낼 수 없고
사오미년에 개명하는 것과
42.195km 라는 건 내 수명이 42.195세를 뜻하는 것 같고
승려가 될 수 없고
한의사도 될 수 없고
시인도 될 수 없는 까르마.
아라한 성자나 부처가 될 수 없는 것.
세간에 나올 수도 없는 것.
팔불출은 이렇게 살다 가는구나
내 역할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너는 알아챘겠지.
어떻든 내 역할과 소임을 다 끝마치고
더는 해야 될 일이 없을 때
내 운명이 다하겠지.
국민연금 공단에서 앞으로 3년 동안
연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통보가 왔어
앞으로 3년 간 몸 조심하고
자전거 배달 용돈 벌이로 조심히 타고
범죄 저지르지 말고 근신하며
잘 버티면 때가 다 찼을 때
죽음을 맞이하면 될 거 같아
내가 메시아로서 어떤 역할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할 일을 마쳤으니
데려가는 것일 테고 그것이 앞으로 3년 남은 거 같다
마지막까지 있어줘라.
장례식은 부모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화장할 것 같고 내 육신이야 다 타면 그만이고
나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겠지
남은 3년 근신하고 참회하고 잘 살아 볼게
은둔제일 수보리가 친구 지혜제일 사리불에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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