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많은 어린아이는 가끔 어른인 척을 해.
감정을 지우고 상처를 숨긴 채 자신에게 맞지 않은 큰 정장 속에 자신을 집어넣어.

상처 많은 어린아이는 큰 정장 속에서 마치 어른이라도 된 듯이 행동해.
그러자 모두들 어린아이라도 된 듯이 상처 많은 어린아이에게 다가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줘.

상처 많은 어린아이는 그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원해.
큰 정장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상처 많은 어린아이는 그들을 위해 자신이 천천히 죽어가도록 내버려 둬.

상처 많은 어린아이는 가끔은 눈물을 흘리기도 해.
자신이 천천히 죽어간다는 사실에 슬퍼하면서도 상처 많은 어린아이는 정장을 절대 벗지 않아.

상처 많은 어린아이는 그렇게 어른이 되었어.
상처 많은 어린아이에게 정장은 더 이상 크지 않아.
상처 많은 어린아이에게 눈물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아.
상처 많은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상처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상처 많은 어린아이에게 자신이 천천히 죽어간다는 사실은 더 이상 그 어떠한 의미도 가지지 않아.

상처 많은 어린아이는 그렇게 어른이 되었어.
그에게 정장은 더 이상 크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