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에서 눈사람 옆구리를 물었다
너무 익은 사과처럼 퍼석하다

옆구리 뜯긴 오래된 눈사람
사라지지않길 빌고있다
발 아래 무참히 뭉개지며

설원이 실패를 잡아먹어
몸집을 불린다
하얀 바다같다

커다래진 흰 바다가 입 벌리면
모든 것이 잠잠히
하얗게, 하얗게 질린다

게으른 눈사람은 숨죽여 운다
슬픔의 형태는 구
파리한 구들이 아프다
뭉쳐 녹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