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루의 끝에 치는 딸딸이가 좋습니다
십삼센티 될법한 크기의 기둥을
해질녘 까지 철근을 나르다 묻은 분진이
채 떨어지지 않은 거칠거칠한 손바닥으로
아이처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게 좋습니다
때로는 거칠게 쓰다듬다
제 두볼기가 오그라들며 순간의 쾌락이 찾아오기전,
벌써금 이 쾌락이 찾아오는게 싫어
다시금 체한 아이의 등을 어루만져주듯이
부드럽게 만져주는것이 좋습니다
이젠 끝이리라 생각하며 거칠게 흔들기 시작하면
한 구석에서 쾌락보다 먼저 아쉬움이 올라옵니다
쾌락의 부산물 속 오늘의 실수와 힘듦
하지 못했던 후회를 담아 저의 몸 밖으로 내뱉습니다
도화지 위 발 딛을틈 없이
응어리지고 곪아가던 오늘의 저는
다시금 새하얀 도화지가 되어
내일을 맞이합니다
저는 하루의 끝에 치는 딸딸이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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