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짧다. 그리고 길다. 고무줄처럼 늘어졌다 줄어들었다 한다. 오늘은 응급실을 갔다왔다. 뇌졸중 증세가 있고, 나는 말을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 더듬었다.
내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나 될까. 장애인이 되던, 죽던. 둘 중 하나 말고 남겨진 시간 말이다.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아. 장애인이 되고 싶지 않아. 병신이 되고 싶지 않아.
신이 주신 것은 많았다. 건강도 지능도 능력도 주셨다. 그렇지만 난 만족하지 않았고 끊임없이 나를 좀먹었다. 나는 누구보다 잘나고 싶었고, 술이나 수면제와 같은 약물을 남용했고, 내 건강을 챙기지 않고 소모적인 삶만 살았다. 후회해도 늦었겠지. 28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뇌도 몸뚱이도 병신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지내다 결국 우리 아빠랑 똑같이 객사하겠지. 일에 미친 사람처럼 살다가 결국 돈을 끌어안고 죽어버리겠지. 늘어난 고무줄은 끊어지기 마련이니까 나는 결국 끊어지겠지. 5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약을 안 먹을 거야. 그리고 이렇게 업무와 돈에 인생을 바치지 않을 거야. 근데 이미 늦었고, 돌이킬 수 없고, 점점 병신이 되어가는 몸을 생생하게 느끼며 살아가겠지. 숨쉬겠지. 두렵다. 바보가 될 바에 차라리 죽어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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