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793>
by 김영승

TV의 프로그램도 제공하는 스폰서가 있는데
내가 보내드리는 나의 이 모든 이야기는 도대체
누가 제공하는 것이냐

그저 세상에 태어나 고통받는
나의 출연료는
누가 주는 것이냐

그대가 그대를 사랑하듯
이 무조건 무기한 무전제의 드라마를,

'선생님 지난 얘기 들려주세요'
턱을 괴고 앉아
스무 살짜리 어린 처녀가
방글방글 웃고 있다

그 깊고 은밀한 가슴속
핸드백 속엔 내 소주값 2~3천 원을
소중히 간직한 채

그러나 소녀야
나는 내 애기를 나한테만 들려준단다
네가 그러하듯 나도 그렇다

어째서 중생토록 우리의 그 모든 이야기는
무용담이냐

사랑도 추억도
눈 오는 밤
좆나게 맞은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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