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물이 터져흐른다
목에서, 그대 눈깔도 검은 수채화로 칠한 듯
그대의 희망에서 썰려져 버린 그 흔적도
마룻바닥에 어느 한 순간 번져흐른다.

애틋하고 파릇파릇한 그대 목소리가
그 파란 하늘 위로 울려퍼질 때
홀로 앉아 그 하얀 손수건을 타고 올라가
그 너만의 땅이었었던 그 곳 위에서

그 봄내음이 언제까지 흘러넘칠까
당신이 원망한 폭도는 그 보드라운 곳에도
드리워진다. 마치 그림자처럼.
이제 댕강 썰어놓자. 핏물이 번지도록

그대 파란 하늘 위 벚꽃이 피는 그 언덕에
영원히 꿈을 꾸던 그대가 있으리라
수십 년 결국 살갗도 숨쉬던 그 흔적도 없이
하얀 뼛가루만이 그 곳을 드리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