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일은 마치 시곗바늘처럼 천천히 흘러가더라도
점차 흐려질 듯 말 듯 했다
사뿐히 내 맘 속에 있던 그녀의 마음이
사그러지다 결국 없던 일로 되는 걸까

웃음소리는 점차 멀어지고 후회는
증기기관차처럼 머나먼 곳을 향해 날아간다
아무 소리도 없는 고요한 흔적, 그 역사 내에선
다음 기차만 아무 생각없이 기다리기만 바빴으리라

그러다 결국 해가 저물고 다시 밤중에 귀빈이 오면
버선걸음으로 날아오다가 햇살은 다시오고
허상에 불과했지만, 그대는 황홀했기에
다시금 시곗바늘은 천천히 흘러가지 않았으리라

나는 그저 노숙자처럼 무지개를 향해 쫓으련다.
특히 비오는 날 다시 귀빈이 오고
이제 돈만 생각지 않는 삶으로 온다면
난 이제 저 극락에서 어린애처럼 다시 태어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