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달이 떴다.

가난한 담뱃갑을 비추는 달은

골목길을 지나가는

취한 바람의 어깨를 잡는다.


"어허 오늘이 성탄이네"

비틀거리는 전봇대를 붙들고

집에서 기다리는 여덟 개의 눈동자와

네 개의 닭다리와

밟아버린 치킨무에 대해서

쉬운 잡념들을 흘려보낸다.


쉬운 잡념들을 흘려보낸다.

하늘에 대고

시치미를 뚝 뗀 달에 대고

내리는 눈에 대고

지나간 발자국에 대고


오지 않는 기적에 대고

아무도 태어나지 않는 마굿간에 대고

내 주름살에 분노한

부장님의 주름살에 대고

누워있는 이십개의 발가락에 대고

꺼져 버린 꽁초에 대고

잃어 버린 라이타


라이타,

그 켜지지 않는 촛불에 대고.


종이 울린다.


울린다,

성탄의 종이,

골목길에 넘어진 가난한 영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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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펜스 - 마스크 in 주제 작문

성탄 달이 떴다. 가난한 담뱃갑을 비추는 달은 골목길을 지나가는 취한 바람의 어깨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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