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쳤다. 텅 빈 거리 위로, 네 뒷모습이 아스라이 멀어져 갔다. 처음, 너를 밀어냈을 때, 그 무책임함은 날카로운 돌멩이처럼 내 가슴에 박혔다. 미안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일 뿐.
눈물 젖은 네 모습은 미안함과 함께 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그 순간, 나는 어쩌면 너를 좋아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두 번째로 너를 놓아주었을 때, 우리는 어쩌면 인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직감을 느꼈다.
이제 와서 붙잡고 싶다고 발버둥 쳐 봐야,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궤도를 따라 흘러갈 뿐. 너의 삶이, 나의 부재로 인해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네가 어떤 모습으로든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저, 내 잘못에 대한 작은 속죄처럼.
붙잡고 싶어도 그러지 않을 테니까. 그저 네가 잘 살기를 바란다. 나의 과거는, 너의 미래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미안했고, 좋아했었다고. 이제는, 모든 것을 과거 속에 묻어두겠다고.
나보다 한 살 어렸던 너, 내 첫사랑과 키도 얼굴 크기도 비슷했던 너. 잊었던 옛사랑의 잔상이 불현듯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녀와 너는 어딘가 닮아 있었다. 웃을 때 살짝 휘어지던 눈매, 귓가에 속삭이던 목소리의 울림, 그리고 어딘가 불안해 보이던 작은 어깨까지. 왜 놓쳤을까. 왜 그땐 알지 못했을까. 너를 보며 그녀를 떠올린 순간, 후회가 차가운 새벽 공기처럼 폐부를 파고들었다.
썸녀랑 깨지고 너무 슬퍼서 써봤어.. 정말 예뻤는데
슬프네 힘내라.. 문학 잘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