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는 일정하다,
다만 끌려갈 뿐

해는 날 업고 결국 산을 넘었다
내 등 뒤로는 더 이상
그림자가 지지 않고

따스했던 그의 등도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

어느 한 점을 가리키던 태양은
그 점에 가까워질수록 밝아진다

그 점을 만약 구름이 막는다면,
구름과 함께 저녁을 먹어야만 한다

날 세상에 이끌어 놓은 분은
내 아버지셨지만,

날 세상에서 끌어내린 것은
작은 점이었다

그리고 몇의 사뿐한 구름 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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