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나는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강물이 우는 소리도 들은 적이 없다.

진지함이 무시 당하는 이 세상에서

밤은 조용히 구름 속으로 부른다.


나뭇잎들은 끊임없이 속삭이지만

내 가슴 속에는 왠지 모를 슬픔이 있다.

그리고 먼 지평선 너머에서

밝았던 세상이 사라져간다.


그리고 이 여름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밤중에 모닥불 옆에서 웃음소리가 들려도

나는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내 영혼이 우는 소리는 들린다.



나는 울지도 웃지도 않는다.


나는 울지도 웃지도 않는다.

그저 길을 바라볼 뿐이다.

어딘가 멀리서 봄의 노래가 들리지만,

가슴속에는 불안이 가득하다.


사람들이 지나간다.

각자 자신들의 집으로 바쁘게 향한다.

그러나 나는 목적 없이 걷는다.

수백 개의 창문 속에 홀로인듯.


저녁이 도시 위로 가라앉고,

그림자들이 고요 속에 드리운다.

나는 울지도, 웃지도 않는다.

그저 날들이 나를 휩쓸고 갈 뿐이다.



물이 올 것이다.


모든 것이 물처럼 흘러간다.

봄날의 시내처럼,

삶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밤 안개 속 연개처럼 흩어진다.


우리는 웃고, 우리는 슬퍼하며,

독을 마시고 먼 곳을 바라본다.

그러나 얇은 행복 사이에는

날카로운 강철처럼 그림자가 숨어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올 때,

우리는 깨닫게 될 것이다.

삶은 한 순간일 뿐이며,

결국에는 물이 올 것이라는 것을.



차가운 잿빛 하늘 아래서


여기, 차가운 잿빛 하늘 아래,

집들은 음울한 문지기처럼 서 있고,

나는 텅 빈 거리를 해매었다.

그곳엔 그림자도, 태양도, 시선도 없었다.


발걸음마다 메아리만 남고,

모든 시선은 유리창에 비친 반영일 뿐.

축축한 도시의 숨결 속에서

나는 마치 존재의 확인을 외친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

오직 바람만이 빈 꿈들을 부숴버린다.

여기, 차가운 잿빛 하늘 아랴,

삶은 물 위의 흔적처럼 사라져간다.



고요는 눈처럼 내려앉는다.


고요는 눈처럼 내려앉는다.

집 위에, 공터 위에.

그 속에는 마치 영원이 숨어 있는 듯,

마치 그 속으로 날들이 사라지는 듯하다.


나는 잿빛 거리를 따라 걷는다.

거기엔 빛마저 희미하게 깜빡일 뿐.

발걸음 하나하나는 메아리처럼 울리고,

모든 시선은 하늘의 울부짖음 같다.


시간이란 선반 위 먼지와 같아서,

가벼운 숨결로도 휩쓸려 간다.

고요는 눈처럼 내려앉아,

우리의 기억에서 우리를 지운다.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