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몽


나는 장주의 꿈 속

나비가 될 수 있을까요?

나의 꿈은 그 꿈 속의 나비가

하나의 날갯짓으로 흘러넘쳐 들어 와

거대한 붕새가 되어

날갯짓 한 번에

구만리 장천을 날아

사뿐 내려앉은 거대한 말뚝

그 바람결에 있습니다

저는 그 누구이길래

한 자리에 서서

사랑하는 이를 하냥 기다리는 것일까요?

내가 먼저 도착한 그 자리에는

여러 계절이 내리쬐다 가고

바닷바람으로 내리 절여져서

흰 나비 한 마리 마치

화폭의 그림자처럼 날아갑니다

모든 것이 일장춘몽인 세상에서요

왜 장주의 꿈 속 얄궂은 날갯짓은

내 사랑 오기를 마냥 기다리는

망부석이 되어 바로 선 것일까요?

왜? 어째서?

시간은 흐르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