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사랑이 깨달음이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까요

사랑이

먼 그리움으로

남았다면

당신의 온기가

진한 채색 물감이 되어

나의 뺨에 묻어

차가운 공기로 어딘가로 흩어졌다면

우리의 속색임은 바램은

그것으로 충분했던 것일까요


사랑이 깨달음이었다면

깨달은 자로서

다시 되돌아 가

이제 윤회하지 않겠다

다짐한다면

나의 생존은 단지

청정한 허무와 벗하는 나그네 길


그리움은 언젠가 한 폭의 그림이 되어

한 예술가의 빈 자리에 사무치듯 담기고

세월로도 나이로도 망각하지 못한

오래된 발걸음만이

추억의 거리를 서성이며

옅은 그리움을 하늘에 노래할 뿐

아픈 그리움을 하늘에 노래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