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 한 번 내 태어난 검은 바다를 향해
헤엄쳐 내려간다.
빛조차 없는 어느 공허한 세계로
깊숙이 깊숙이 다다른다면
어느 순간 그것은 내 집이었을까

그리고 어느덧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곳이었으리라
그 속에서도 무한히 살고 있던 희망이
바닷속 물결에 결국 위로 못 올라가
한 번조차 햇빛을 못 봤던 곳이
내 집이었으리라. 원래 그랬으리라.

난 생각없이 늙는 것에 취미를 지녔다.
꿈을 향해 쫓아가선, 그렇게 온 몸이 물살에 찢기는 것에
어찌보면 그것이 내 희열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기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그 검은 바다에
내가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