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쩔 수 없었어
그저 태어남에 이끌려서
핏물에 절어졌기에
너를 붙잡을 수 없었어

난 밤을 향해 갈 거야
원래 태어난 곳을 위해
수십 년, 수백 년이 기다리던
어느 미생의 생물로 태어나고파

난 너를 버리러 갈 거야
이제 순수히 낯을 피해 달아날 거야
어느덧 다시 오게 될 낯을 위해
천천히 나아갈 거야

그러니 기억을 뒤로 한 채
앞으로 올 그대의 발언 속에서도
난 그 존재가 아닐 테니
천천히 밤을 향해 나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