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쓰는 유서
매년 일어나는 참사를 보며
이기적이지만 당사자가 내가 아님에 안도를 느낍니다,
화면 속 비극을 보며 우리 가족이 없음에 안도를 느낍니다.
그들의 죽음을 보며 작별 인사조차 못했다는 아쉬움에
마지막 인사를 준비해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피할 수 없었을 뿐이고
하필 그게 나였을 뿐이에요.
우연들이 연속되어 인연이 된 이들에게
나는 또 다른 우연을 만나
당신들과 헤어질 날을 맞이했을 뿐 입니다.
나를 아는 당신들에게,
이 글이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 슬픔은 헤지 못하는 별과 같겠지만
그 별들 중 하나가 되어
당신들의 밤길을 나지막하게 비출게요.
나는 먼저 갔을 뿐입니다.
먼저 가서 당신들이 나를 찾아올 때 까지
예쁜 꽃 여러송이를 길 바닥에 놓을 준비를 하러
그저 먼저 갔을 뿐입니다.
오규원 시인의 현대시작법에는 첫장부터 시에 대한 오해를 가진 이들의 시를 소개하는데, 이 시가 딱 그럼. 특별한 수사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자 힘을 줄수록 어색하고 억지스러움. 특히나 이 시의 화자 선정은 현 시국에 너무 과감해서 시를 잘 써야 원점인데, 실력이 아쉬워서 욕 먹기에 알맞음
ㅠㅠ
기죽으라고 한 말은 아니었어. 나도 더 공부해야 해서. 그리고 현대시작법 꼭 읽어봐. 나도 완독은 목랬는데 재미짐.
화이팅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