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어느날 되면
멀찍이서 거기서 어느 한 사내가
먼길 너머로 돌아선다면
난 추후 그를 만나기라도 할까

시간은 어느덧 덧없이 흘러간다.
그의 체취도 숨조차, 그대의 온기도
차가운 겨울철의 그 손난로같았던 그대의 기억이
어느 순간 봄이 되어 흩날리듯 멀어져가리라

이제 한 순간 난 이 길에서 벗어나야겠지
봄이 오듯 난 저 멀찍이 깊은 산골짜기로
난 타박타박 힘없이 오른다 해도
저 아래에서 봄이 내려오니까, 난 그 향기를 피해서라도

그러다 난 어느덧 누군가에게 보여진다면,
넌 날 다시 만나기라도 할까, 겨울철 바람처럼 흩어져가자
이제 다시금 봄이 올테니 나를 말끔히 잊어주오
원래 내가 없었던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