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설픈 악행을
걸렸다 싶을 때마다
난 현장에서 도주한뒤
방문을 열심히 걸어잠그고,
숙이면 창밖이 조금 드러나던
낡은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러다 해질녁에서야
죄여오던 것들이 사라졌다는
그런 생각을 해버리곤
서서히 허리를 세운후에
햇빛에 머리부터 들이민 순간,
온통 요란한 사이렌소리가
책상 그림자까지 울려퍼졌다
급류처럼 들이닥친 사이렌소리에
내 심장은 미친듯이 맥동하며
점점 식은땀을 흘리다가
끝에가서는 나를 벌하는
그 모든것들의 정당함을 느끼고
다양한 극형따위을 이따금씩 상상한 후에는
난 홀로 눈을 감는수밖에 없었다
님은 제가 아닌데 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치부를 들킨 것 같아서 부끄럽네요
맹자의 호연지기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걸까요
뭐 잘못한거라도 있어
그냥 잡문이여... 가볍게 써... 쓸지도 모름서 어렵게 쓰지 말고
메시지 선정은 좋았다고 생각해. 아쉬운 점이라면, 이미지를 과하게 구체적이게 썼다는 점이야. 예를 들어 첫 연은 ‘설픈 악행을 들킬 때마다 낡은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로 끝낼 수 있어. ‘숙이면 창밖이 조금 드러나던’ 은 의미가 있을까 했지만 이미지적 구체성이 모호한 점이 있어서 필요 없는 것 같아. 이건 2연의 마지막 두 행과도 같은 지점인데
’사이렌 소리가 책상 그림자까지 울려펴졌다‘ 라는 참신하다가도 그 이미지의 실현이 충분히 구현 가능한가? 는 생각을 해. 근데 되새김하니 책상(숨는 곳)의 그림자(더 깊이 숨는 곳)까지 소리가 퍼졌다 하니 설득력 있는 것 같아
전체적으로 이중 표현이 많은 게 아쉬워. 설프다에는 아직이 있고, 사이렌 소리는 원래 성질이 요란스러워서 온통 요란한이라는 단어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내가 어제 오늘 처음 문학 갤을 둘러봐서 잘 몰랐지만, 개선점을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는 사람은 어른(선배)이 아니니까 휘둘릴 필요 없어.
차라리 관념어를 써라 그래서 그걸 관념어 아니듯 풀어써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