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꿈 속의 세상으로
파릇파릇한 봄기운이 쏟아내리는 어느 한 날이었을까
그대의 아픔이 벚꽃처럼 피어오른다.
화사한 구름, 파란 하늘조차 설움을 받아주지 못한 채

난 찬찬히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고 싶었다.
추후 오게 될 겨울을 맺고 싶지 않아서였다.
참으로 오늘 느닷없이 오게 된 해사한 미소가 모든 걸 안겨준다면
아마 그것은 내가 영영 이 곳을 떠나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꽃바람에 물들다가도 어느덧 매서운 추위에
난 다시금 이를 묵묵히 받아야겠지
어느 한 사내도 꿈을 쫓던 어느 아저씨도
겨울철 살얼음판에 모두 다 벚꽃처럼 녹아진다해도

이번 산들바람에 한 번 언 내 마음을 녹여
살그머니 아무 생각없이 돌아다니고 싶다.
어디서 차가운 서릿발 내려도 이건
아무 일도 아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