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자별
오늘 나는 죽기로 결심했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쇼츠 하나. 별은 죽기 전에 가장 밝게 빛난다고 했다. 어려서 어두운 하늘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별을 봤을 때, 나는 별이 되고자 했다. 그러나 찬란히도 빛나는 별과 달리 내 삶은 계속해서 어둠 속으로 내려갔다. 별을 보여주던 그날, 부모님은 나를 버렸고, 할머니는 나를 애써 품었지만, 결국 나를 짐짝처럼 여겼다. 엄마는 언제 오냐는 대답 없는 물음에 나는 점점 말라갔다. 중학교에 입학할 때 충분히 늙었던 할머니는 떠나갔고 결국 남겨진 나는 보육원에서 썩어갔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세상은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기어 나왔지만, 빛은커녕 썩은 냄새만 진동했다. 그래서 죽기로 결심했다. 죽기 직전 가장 밝게 빛나는 별처럼 내가 지금 죽으면 적어도 가장 밝게 빛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품은 것이다. 옥상으로 향했다. 문은 잠겨 있었다. 우습다. 왜 이 작은 문조차 내 죽음을 가로막는 걸까. 옆에 쌓인 벽돌을 들고 자물쇠에 내려쳤다. 덜컥, 부서졌다. 문을 열자 찬 바람이 몰아쳤다. 차가운 공기가 썩은 내 숨결과 섞였다.
서울의 불빛이 나를 비췄지만, 그건 별이 아니었다. 전부 쓰레기였다. 불빛은 더럽고, 공기는 썩었고, 사람들은 썩은 고기를 서로 뜯어 먹고 있었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빛에 가려 별은 없었다. 눈물이 흘렀다. 문득 머릿속이 울렸다.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랄하고 있네." 귓가를 때리는 그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이건 전부 거짓말이었다. 부모님이 나를 버린 적도 없었고, 할머니도 돌아가신 적 없었다. 보육원 같은 건 가본 적도 없었다.
허상이었다. 내가 만든 완벽한 비극이었다. 현실은 더 초라했다. 나는 그저 수시에서 전부 떨어졌고, 수능 시험장조차 찾지 못한 한심한 인간이었다. 형은 의대를 갔고, 나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집으로 돌아왔다. 부엌에서는 엄마가 밥을 먹으라고 했다. 아버지는 소파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멀쩡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 나만 썩어 있었다. 방에 들어와 유튜브를 켰다. 쇼츠에서는 말했다. 별은 죽어 빛나기도 하지만, 질량이 크면 블랙홀이 되어 모든 걸 삼킨다고.
나는 별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블랙홀이었다. 부모님의 등을 빨아먹고, 형의 성공을 질투하며, 이 집을 썩혀가는 썩은 고깃덩어리였다.
책상 위의 천체 망원경을 집어 들었다. 형이 사준 거였다. "너도 할 수 있어." 그때 그 말이 이제는 조롱처럼 들린다. 망원경을 창밖으로 던졌다. 소리도 없이 어둠 속으로 삼켜졌다. 나도 그렇게 삼켜질 것이다. 블랙홀은 빛조차 탈출하지 못하니까. 그렇게 나는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한 채, 끝없이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다.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대답하지 않는다. 어차피 나는 여기 없으니까. 나는 이미 무한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으니까.
엄마는 언제 오냐는 대답 없는 물음에 나는 점점 말라갔다. 이 문장을 읽으면 화자와 청자가 섞여있어서 불편한데 전체적으로 이런 류의 문장들이 많은 것 같아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