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공허함이 내 친구가 된다면,
이제 더 이상 하늘을 우러러 떳떳이 바라볼 수는 없겠지
그대 어느 순간서 그 정령의 힘이었을까, 우연히 뱃속에 태어나
시뻘건 채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울음만 터뜨렸던 그 태아 하나가
큰 야망을 꿈꾸고서 들어왔을 때면, 단지 돈만 추구하는 놈일 거야.
너 돈 좋아하잖아, 돈만 주면 다 되는 거잖아.
그거 하나 없이는 살 수도 없으면서 얼마나 고통 받는 지 신경 안 쓰지.
마음 고통은 사회에서 쓸모가 가장 없는 감정일 거야.
매번 거절 받는 것에 익숙해지다보면, 그래 별 그렇지 않단 이유로
그건 결국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니까.
나보다 뛰어난다 해도 그들의 감정에 나를 위한 감정은 없을 거야.
왜냐면 마음 고통은 사회에서 쓸모가 가장 없는 감정이니까
집은 또 하나의 내 자궁과도 같지
그나마 한 번 또 들어오고 나가는 것처럼, 손쉽게 들어온다 해도
아무것도 모른 채 평생 고통받아야 하는 건 너의 삶이니까.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처벌을 받아야겠지?
근데 아무것도 몰랐던 건 너의 이유는 아냐.
너는 단지 어떻게 이런 나약한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나서,
너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위한 이 나약한 사회에 태어났으니
마음 고통은 사회에서 가장 쓸모가 없는 감정일 테니까.
알려주지 않고 몰랐으니 처벌받아라..이런 무논리로 참 잘도 살아가겠다..이런 논리라면 애초에 너는 모르고 당하면서 벌을 박아야 하는 존재로 정해놓은 거 밖에 안 된다..그게 누구를 향한 것이던지간에 그런 논리야말로 그저 분노에 휩싸인 길을 잃은 사람의 소리..
그러면 '모른다'는 건 도대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 아무런 지식 없이 문제를 마주하면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데, 더 큰 문제는 그런 상황이 의외로 자주 찾아온다는 거임. 특히, 나이가 들수록 도움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결국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많아지지. 하지만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문제 해결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거임.. 그래서 "아무것도 몰랐으니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낸 거임. 이는 단순히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무지에서 비롯된 결과를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거지.
모른다는 건 알아서는 안 될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겠죠. 아무리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해도 갑자기 고립된 인간이 사회에 풍덩 섞일 수는 없어요. 특히 주변에 올바른 말을 해줄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 길을 찾을 수밖에 없죠. 그게 어떤 길이든 분명 그건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길일 거예요.
진실에 대해 알던 모르던 사람마다 각자가 안고 가야하는 고통이 있다. 그 고통에 대해 굳이 떠들지 않아도 쓸모없다 해도 외면하고 산다 해도 혹은. 밥이나 잘 챙겨 먹어요. 이런 분노는 스스로에게 좋지 않아요. 나에게 일어난 일은 그 누가 지적질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그 누구에게 물을 필요가 없어요.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