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난 또 나아가리라, 어느 상록수 하나 심어진 이름 모를 외딴 땅으로

거기서 그대를 만나러 나는 또 천천히 발길을 내걷고 어느 푸른 바다 속으로 나아갈까

그대 난 망상에 쪄들어 살았고, 누군가의 비웃음을 받았을 때면,

난 또 다시 수없이 많이 실패를 해댔고, 그 바다는 참 거세게도 나를 비웃어댔지


멀리서 주변 사람들이 나를 웃어댈 때면,

아마도 내가 몰랐기 때문이요, 무지 속에 나는 깊이도 모른 채 달려갔기에,

난 매번 수없이 젖어지고 바닷속 깊이에 숨이 막혔지만,

어쨌든 난 남들에 비해 느리게 간다 해도 천천히 달려가리라.


바닷속 깊은 곳은 나를 향해 그 먼 곳이 있음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리라

멀리서 오는 파도가 나를 향해 반겨주고, 그 바닷물이 내게 간지럼을 피웠기에

그대의 포옹 속으로 난 나가리라, 그 망망대해, 이름 모를 어느 한 외딴 섬으로

거기서 껍데기도 벗어던진 그대가 나를 향해 청혼을 한다 약속했기에


어느 순간, 수십 년 지나 내가 어느 한 늙은 노인으로 돌아선다 해도

해변가에 다다른 순간, 그 파릇파릇한 꽃밭과 햇살에 내가 누워서

영혼을 축하하던 어느 한 파란 나무의 속삭거림, 그 어느덧 고원의 평지위로

아리따운 그녀의 용태에 축복받아 나는 천천히 햇살에 녹아 내리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