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나는 분명 너를 좋아하고 있었다. 너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마치 나의 일처럼 기뻤다. 감정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힘든 일이 생기면 그 짐을 함께 짊어지고 싶었다. 나는 너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질 자신이 있었다.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멀어질까봐 사랑한다는 말을 아껴두었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친구 사이로 오랫동안 이어질 거였다. 고백이라는 단 두글자에 우리는 더 이상 친구 사이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분명히 알았다. 가까워지거나 멀어지거나 둘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나는 더 가까이 가기를 택했다. 네가 한 발자국 멀어지면 나는 두발자국 너에게 더 다가가겠다. 


 고백은 두 가지로 나뉜다고 너는 말했다. 하나는 백퍼센트 좋아하는 서로가 진심을 확인하는 것. 다른 하나는 짝사랑하는 한 명이 티끌밖에 없는 일퍼센트의 확률마저 버리려고 하는거라고. 나는 우리가 백퍼센트 사랑하고 있는 줄 알았다. 

 하루나 이틀에 한 번 너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너는 나와 같이 밥을 먹으려고 한시간 넘는 시간을 기다려주었다. 나는 너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근데 너는 그게 아니었나보다. 어쩌면 티끌밖에 없는 일퍼센트의 확률에 진심을 걸어놓고서 그게 백퍼센트였다고 착각한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