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삶이여

방관의 시선으로, 매정한 눈길로 바라보던

그대는 절대로 날개를 부러져 하늘을 날지 못했구나


이미 동이 트지 않는 이 차가운 구석 속에

어두운 밤, 매서운 추위가 닥쳐와도 

기웃거리지 않는 이 어둑한 이 곳에서


오 삶이여, 이제 누명을 싣고 그저 

바닥에 내려앉은, 형광등만이 껌벅거린 채

그저 하루 죽기만 기다리고 있네


동이 트는 걸 못 보고 

하얀 빛깔만이 그저 비추는 이 지하세계에서

추위를 벗어 단지 곁눈질도 없는 이 암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