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속에서 흩어진 빈곤한 정신 같이,
자신과 자신의 결여를 덧대 물길을 신발 없이 노닌다.
차디 찬 나의 감정의 결과는 겨레를 모르고,
담배 한개피에 우막을 씌운 듯 앞으로 진전한다,
빗물받이 담배, 담배와 빗물받이· · ·
비 오는 날 우산 아래 목적지가 없다,
발 젖음의 시조와,
저 빗물,
누군가 써다 놓은 하늘의 보릿 자루,
빗물은 이형異形의 것이다.
이형은 다시 나의 것,
잠 들어라, 잠 들어라 바닥에서 흐르는 물길 같이,
구름은 굳다 흐르다 쏟아낸다,
쏟아낸다, 바닥이 흐르게끔ㅡ
발바닥이 빗물에 씌어진 것 처럼
어떤 언어言語같은 글을 씌어 본다.
퉁 퉁 불은 발이 지도를 만들게끔,
선 하나가 완곡히 차오른 산을 이루게끔...
그냥 책상 앞에 앉아 빗물을 ㅡ
아니면 그걸 헤쳤을, 글을 골골골 적는다.
바닥 허방에 빗물이 낮은 곳을 적시다 흐른다.
더 나아가 내가 잠에 들어 누었을 당시,
처마 끝에서 흐르면은 잠의 입성이다.
처마 끝으로 나아가 떨어지는.
잠이란 당연히 구름의 것,
떨어져 흘러, 흐르고 떨어져,
잠이 겐다...
그리고 담배 한개피에,
몸으로 받는다, 몸으로 받는다
빗물이 우르르 쏟아진다,
한기가 느껴진다,
담배를 피우며는
몸이 우박처럼 캄캄해 진다,
우박 속은 캄캄하다,
구름 속에서 구름을 관찰하듯 읊조린다,
내 꿈 속엔 비애悲哀 비가 내리는 꿈이 없다.
어떤가, 어떤가?
꿈이란 마찰,
날씨가 동일하다.
수면에 수면이 없다.
얕음 깊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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