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안방에
군침을 흘리는 덩치 큰
야생 멧돼지 한 마리가
집 안에 들어 있을 때
뭔가를 쫓는 듯
집안을 내팽겨칠 준비가
되어있는 저 짐승 한 마리가
여기 안방에 있는갑다.
그러나 먹을 걸 쫓더라도
여기 무단으로 침입하는 그 돼지새끼에게
내 피가 흘러있었고 그대에게도 피가 흘렀고
환상의 마법은 20년도 넘게 지속되었다
그래. 이 백치들에게 정신을 차리겠지
모든 추억을 잊고 기억을 잊고
저런 축생이 너의 혈육이었고
그 날짐승 새끼가 네 아버지였을 때
그대는 결국 그 명분 하에서
영원의 계약도 파탄이 나버린, 저 괴물이
네들의 생계를 유지해 주었을 때면
그런 돼지새끼에게도 감정이라는 게 있었다면
그건 자신의 권위를 위해서였을 것이다.
오래된 그 권력자처럼, 그 폭군을 위해,
저 축생에게. 잘 대우해주지 않았으니
이제 자신의 성욕을 위해 쫓아가는 저 멧돼지 한마리가
이제 말에도 책임이 없고
행동에도 책임이 없었으니
이제 나에게 오랫동안 지옥을 선사해주었고
어느덧 혼자 체면치레나 하면서 살았으니
죽으러 가자.
시체가 되자.
난 이제 죽으러 갈테니
이제 똑같이 되갚아 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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