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느덧 바깥 세상으로 들어선다면
저 어두운 뒷나무 세상, 그 속에선
그녀가 있었고, 해가 지는 걸 같이 보던
어여쁜 그대가 있었다.
일팔청춘처럼 순수했던 그 속에선
서로 간에 두터움이 있었고
파릇파릇한 세상이 있었을까
그저 나도 그 바깥을 향해 들어갈 지어다
어느 순간이었을까, 내가 간과한 이유였을까
그렇게 외면당하고 무시당하던 그 차가운 순간이었나
모든 걸 망가뜨리는 저 괴물들이 내 세상 속에서
순수한 것들을 부셔버린다면 그건 순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에게 보상은 주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선 내 젊음을 낭비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 이유였을까 발코니 앞 따스한 기운을 느끼면서였나
파릇파릇한 은하수를 향해 한 발짝 내려가고자 했다.
그 속에선 내가 어렸을 즈음 봤던 어여쁜 그대가 있었고
파란 초원에 순수함이 도처에 깔린 그 파란 세상으로 문이 열릴 때
난 그 속으로 뛰어내리기 위해 내려갔을 지어다.
그리고 현실 속에서 외면이 있다 해도
그 평화로운 세상으로 건너가자
이 썩은 육체도 없고
껍데기도 없는 정화된 세상으로
천천히 내려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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