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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의 원천이었던 자가 온 힘을 다해 거짓부렁에서 나올 수 있는 자가 한때는 원석이었던 자를

그리고 그 낱말이 뒤집어진 카드 속에서 의미하는 크레이터(crater)나 운석이었던 자에게 다시

길흉 화복을 점치며 무릎이 무너져 내렸고 심장이 무르익어 버렸고 불이 발갛게 피어 이글거리는

눈짓 속에서 계단을 오르며 한 계단이 하나의 음폭이 되고 하나의 음폭이 하얗게 신음하는 계단이 될 때

아직 계단에게는 이름이 없고 이름에게는 계단이 없을 때 밤이 이미 그곳에 파여있으므로

벌겋게 신음하는 주변의 먼지 속에서 그가 마을을 재단하고 일어났으니 그를 무엇이라 부를까

한때는 원천이었던 마을의 샘물을 콱 막아 놓은 자 마을을 돌던 우편부의 길을 막아버린 자를

무엇이라 부를까 여기 세상 사람들아 그 사람이 여기 있으므로 우리가 이 사람에게 추궁을 하자

그리고 그런 날이 계속됐고 죽지도 않고 추궁을 당하며 한 계단이 식으면 한 계단을 오르는

마지막 궁리(窮理)만을 찾아 삶이 잿더미가 되었거늘 나는 뒤집어진 카드 속에서 포옹을 원했고

무릎과 심장이 무너지고 무르익어 버렸고 뒤통수와 입이 다르지 않은 쓴맛이 계속되었는데

누군가는 저더러 티끌이라 부르고 티눈을 보며 점묘 사이사이를 각색(脚色) 하는 것이었다

하나의 음성이 주를 이루고 원형의 시간이 주를 이루는 사이사이를 각색(脚色)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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