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휘(共輝)>

아주 멀리서 찾아온 반가운 별빛이.
함께 웃고 떠든 사랑스러운 별빛이.
차가운 공기 속에 스러지네, 별빛이.
더는 나를 비추지 않는구나, 별빛이.
별빛아, 네가 내게 남긴 말이 떠오른다.

아주 오랫동안 날아서 닿았다, 너에게.
함께 웃고 떠든 사랑스러운 너에게.
내 끝을 차마 고할 수 없었다, 너에게.
나를 따라 별이 되고 싶다고 한 너에게.
나도 간절히 너와 함께 빛나고 싶구나.



<망회(望回)>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파문을 일으키는 회색빛 쓴맛.
돌아갈 수도, 돌아가도 변하지 않는,
맛의 반복, 색의 반복이여.
이제 그만 나를 놓아주오.

돌고도는 기억의 파편들.
비수처럼 박히는 날카로운 원망.
돌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는,
상처의 반복, 후회의 반복이여.
이제 그만 나를 놓아주오.



<실생(失生)>

찰팍찰팍. 
물보라가 힘없이 스러진다.
 찰팍찰팍. 
내가 내는 소리라는 걸 깨달았다. 

찰팍철퍽. 
나는 어디로 가는 건가. 
찰팍철퍽. 
무엇으로부처 멀어지려는가. 

철퍽철퍽. 
이쯤 왔으면 됐겠지. 
철퍽철퍽. 
이제는 아무도 없어.
 
그곳에는 나조차도없었다.
그곳에는 모든 것이 없었다.

철푸덕.




<죄수>

결국 이렇게 되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원점이다.

이 굴레를 부수고 싶은데,
힘이 없다. 남은 의지가 별로 없다.

내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한 번 더 이 빌어먹을 굴레를 쳐부수리라.

조만간 주저앉을지도 모르겠다.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