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소나무 잎을 만져본 적 있니
사람들은 그 잎을 보면서 따가울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만지려 하지 않아
따가울 거거든

나는 요즘 길을 가다가 소나무 잎이 보이면
가만히 손을 대보곤 해
생각보다 따갑지 않아
보드랍다고 느끼기도 해
그리고 어린 시절을 떠올려
혼자 숲에 들어가 소나무를 만지던

그렇게 옛 기억이 새롭게 찾아오기도 해
나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았는데

이제 내가 보고 있는 네가 누군지
누가 나에게서 너를 데려간 건지

오늘은 침엽수와 활엽수에 대해 생각했어
여름에는 모두 푸르르게 공존하는데
겨울이 되니 뾰족한 소나무와 전나무 잎만 보이네

그리고 생각했어
겨울만 있는 나라에
혹은 정글에
우리만 만난 여름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