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앉아 생각하고 있어
더 떨어질 곳이 없구나
엉덩이가 좀 딱딱해서 아픈 건
허공에서 온 몸이 굳어진 채로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는 것보다 나으니까
남들이 바닥을 싫어하는 이유는
지저분하기 때문일 거야
깨끗하고 푹신한 소파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겠어
그런 소파가 없을뿐이지
소파를 들여놓으면 절대 바닥에 앉으려 하지 않아
하늘을 날던 사람이 자꾸 날고 싶은 것처럼
나는 가끔 식탁 옆에
의자 아래에
딱딱한 바닥에 누워보곤 해
편하지 않아
기분도 이상해
나답지 않아보이거든
그래도 가끔 이상한 자리에 누워
바닥에 앉은 딱딱한 엉덩이로
일부러 고통을 즐기려는 게 아니야
잊으려고 기억할뿐
차갑고 딱딱한 엉덩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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