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얻거나 버리거나

그런 목적이었다면

이렇게 오래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얻기 위해 얻어지는 게 아니고

버린다고 버려지는 게 아니니까


예전이나 지금이나

문학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건

내 안에 차곡 차곡 쌓여가고 저절로 사라지는 것들

그냥 그것들을 알아갔다는 것에서 만족해요


생각이란 글로 남기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지만

사실 문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잘 살기 위해 문학을 잡았는데

문학은 어느 지점을 지나면 잘 사는 것과 멀어지게 하니까

왜냐면 글로 무언가 남기면서 사는 것이

마치 어떤 책과 닮아있어서(제목은 언급 안 하겠어요)


요즘 이상한 것들이 눈에 들어와요

즐기고 사는 게 좋아요

나만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버거운 것들이 하나씩 이름표를 달 때

책을 한 권씩 버리고 있어요

책장을 다 비우는 게 어떤 느낌일까

거실이 넓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