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어둡고 질척한 우리 속,

고개를 비틀어 보았지만

끝내 닿을 수 없던 하늘.


목이 잘려 나간 뒤에야

너는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은 가장 슬픈 선물일 것이다.


나는 돼지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두 발로 서고 싶다.

나는 온전히 하늘을 보고 싶다.

나는 내 목이 떨어지기 전에

푸른 하늘을 가슴에 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