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86>
차는 도로에
가로 놓이고
어슷하게 썰어놓은
오이들은 다 반찬으로
그 속에서 우뚝 솟은
참깨씨 하나
내 이 사이에 꼈다
세면대 물살 세기에
떠내려가는 배는 쏜살같고
길가를 배회하던
가로수 아래 꽃들이
차들을 정리정돈한다,
곱게 접어 수납함으로
작아지는 차들의 매연에
아궁이를 바로 옆에서 뗀 듯
어머니는 밥을 지으러 가셨다
더 이상 반찬으로
오이가 나오지 않았다
깨들의 반란, 고춧가루 색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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