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88>

맑은 물 위에는
흰 달 흐르고

달빛 휘저어
갈매기 나는 밤

사나이는 듣고 있다
바다의 떠돌던 모든 이야기를

해변가의 열매를 따는 계집들
돌아가며 부르는
노랫소리를,

밤은 깊어
달조차 물 볕에서 숨었는데

내일의 달을 보듯
아무런 미련 없이 널 버린다

사내는 미련 따윈 없이
모든 시린 겨울을 달에게 주고

밤바다의 한편으로
그들을 몰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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