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줄지은 가게들에서

때이른 캐롤이 울려퍼지고


사람들의 하얀 볼에는

분홍색 설렘이 은은하다


가로수들이 짜놓은 낙엽이불에

첫눈이 살포시 눕고


붉그스름하던 거리 

하얕게 물들어 가면


나는 아쉽고도 후련한 마음으로

가을에게 작별인사를 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