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녹는 날

화려한 색의 옷이 잘 어울리는 그녀는
젊은 시절을 화려하게 살았단다
그 무엇에 中心을 둔 삶인지는 모르나
이제는 백화점에 가서 옷 보는게 취미인 그녀
돈도 하나 없는 나 같은 놈팽이랑은 왜 엮여서
그 나이까지 혼인식도 한 번 못 올렸는지
가끔씩 생각하면 그녀는 둥글게 깎인 분홍색의
따뜻한 돌 같다 손에 딱 맞게 쥐어지는
가끔씩 생각하면 그 부드러운 에너지가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고 여기저기 구르게 한 것 같다
춤이라는 것을 경지에 이르도록 하면
춤 아닌 다른 인생을 살아내는 내공이 쌓이는 걸까
철학은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괜찮은
인생살이의 요령은 못 된다 싶은 요즈음인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무심한 듯한 눈으로 날 쳐다보던 여우가 고개를 돌린다
자취를 감춘다
글씨를 적는 노트와 펜은 동나지 않아 좋고
나는 아침 이 시간을 비스듬한 햇빛을 받으며 소일해서 좋다
어머나 이런 길 가던 아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네
벗겨진 신발을 다시 주워 신고 잠시 다리를 저는 듯
조심 조심 걸어가네
아무래도 나는 사람을 미워하게 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글을 적는 밝은 세계의 이면에는
패륜아로서의 나와 정신질환자로서의 내가 있다
돈 한 푼 벌어오지 못하는 무능력자로서의 내가
데이트 한 번 세련되게 하지 못하고
무슨 공부를 계속 해야 한다고 설치고 다니니
기후위기에 대해 떠드는 것은 1절 2절 3절 4절을 지나
뇌절 수준이요
신세타령이라도 배울까 하여 찾아간 소리는
중모리 장단 하나를 간신히 배웠네
그런데 왜 오늘 하늘은 이렇게 맑고 푸른가?
그런데 왜 오늘 하늘은 이렇게 맑고 푸른가?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