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영혼은 산산조각났습니다. 각각의 조각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 목소리들은 서로 충돌하며 불협화음을 만들어냅니다. 이 중에 무엇이 저의 목소리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잠에 듭니다. 현실에서 깨어나기 위해서입니다. 잠이 들면 저는 갓난아기가 됩니다. 어머니의 품에 안깁니다. 그 순간 제 영혼의 조각들이 모여 합일됩니다. 제 안에 고요한 우주를 느낍니다. 그리고 잠에서 깹니다. 다시 온갖 악령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이 무수한 목소리들 중에 뭐가 저의 목소리일까요. 그래 이제야 알겠습니다. ‘저’는 없습니다. ‘저희’만 있습니다. 저희는 도저히 화해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다시 잠자리에 들겠습니다. 여느 때와는 다른 잠입니다. 이것은 영원한 잠일테니까요. 저희는 드디어 구원받았습니다.
어느 정신분열증 환자의 마지막 일기
쮀(125.191)
2025-02-14 2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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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들으면서 읽는데 감회가 새롭다. 노래 감사합니다.